
캣그라스 키우기 가이드 — 밀·귀리·보리, 종류마다 근거가 다릅니다
캣그라스는 밀·귀리·보리 새싹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고, 고양이 기준으로 확인된 사실은 종류마다 다릅니다. 종류별 근거와 키우는 법, 배치, 곰팡이·과식 주의까지 정리했습니다.
꽃냥이 편집팀 · 최종 검토 2026-09-23
고양이가 자꾸 화분 잎을 씹어서 고민이라면, 씹을 거리를 따로 마련해 위험한 관엽식물에서 관심을 돌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용도로 많이 쓰이는 것이 캣그라스입니다.
다만 캣그라스는 특정 한 가지 식물이 아니라 귀리, 밀, 보리 같은 곡물의 어린 새싹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캣그라스는 안전하다"고 한 문장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고양이 기준으로 확인된 사실이 종류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종류별로 무엇이 확인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키우고 어디에 두며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캣그라스란 무엇인가
캣그라스는 보통 귀리, 밀, 보리, 호밀의 새싹을 가리킵니다. 씨앗만 있으면 흙이나 물에서 며칠 만에 푸른 잎이 올라오기 때문에 식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도 실패하기 어렵습니다. 화원이나 온라인에서 "캣그라스 키트"라는 이름으로 씨앗과 흙이 함께 든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흔히 헷갈리는 캣닙과는 다른 식물입니다. 캣닙은 향으로 고양이를 흥분시키는 허브이고, 캣그라스는 씹고 뜯는 식감을 주는 풀입니다. 캣닙은 ASPCA 가 고양이 유독 식물로 등재했고 꽃냥이 등급은 '주의'입니다. 잎을 많이 삼키면 구토·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종류별로 확인된 사실
캣그라스로 팔리는 곡물은 고양이 기준 근거가 서로 다릅니다. 셋을 묶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 밀 — ASPCA 동물중독관리센터(APCC)가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없는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다만 그 언급은 가을 장식용 재료를 다룬 칼럼에서 통칭 "wheat"로 나온 것이라, ASPCA 식물 목록에 종 단위로 오른 근거보다 한 단계 약합니다. 원문이 다루는 것은 마른 장식용 밀이고 캣그라스는 생 밀싹이라는 점도 다릅니다.
- 귀리 — ASPCA 목록에 없고, 고양이 기준으로 확인된 판정이 없습니다.
- 보리 — ASPCA 목록에 없고, 고양이 기준으로 확인된 출처가 없습니다.
- 호밀 — 고양이 기준으로 확인된 출처가 없습니다.
ASPCA 는 반려동물 간식을 다룬 다른 칼럼에서 캣그라스를 이렇게 권합니다. "Cat nip and cat grass can actually be beneficial for your cat's health and are kind of like wheat or oats." 이 문장은 권장이지 독성 판정이 아닙니다. 같은 문장이 함께 권하는 캣닙을 ASPCA 는 식물 목록에서 고양이 유독으로 등재하고 있다는 점이 그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문장을 근거로 귀리나 보리의 등급을 올리지 않습니다.
캣그라스 제품을 산다면 포장에서 어떤 곡물인지 확인하세요. 같은 "캣그라스"라는 이름으로 산 것이 서로 다른 종일 수 있습니다.
독성과 별개로 — 같은 칼럼이 함께 적은 경고
밀을 무독성으로 분류한 APCC 칼럼은 같은 문단에서 두 가지를 더 경고합니다. 곡물에 피는 곰팡이는 적은 양을 먹어도 신경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even small ingestions can cause significant side effects to the nervous system"), 잎이나 씨앗을 많이 먹으면 장에 걸려 막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large ingestions of leaves, seeds or corn cobs can become lodged in the intestinal tract"). 곡물에 민감한 반려동물에게는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도 덧붙입니다.
고양이는 왜 풀을 씹을까
고양이가 풀을 씹는 정확한 이유는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흔히 거론되는 것은 그루밍하며 삼킨 털을 토해내도록 돕는다는 설명, 소화를 돕거나 부족한 미량 영양을 보충한다는 설명, 그리고 단순히 씹는 식감과 행동 자체를 즐긴다는 설명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풀을 씹으려는 욕구 자체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문제는 집 안에서 그 욕구를 채울 대상이 위험한 관엽식물밖에 없을 때 생깁니다. 고양이가 식물을 씹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양이가 식물을 씹는 이유와 막는 방법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캣그라스 키우는 법
캣그라스는 다음 순서로 간단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 넓고 얕은 화분에 흙을 담고 씨앗을 고르게 뿌린 뒤 얇게 흙을 덮습니다.
- 분무기로 흙을 촉촉하게 적시고, 직사광선이 약한 밝은 곳에 둡니다.
- 보통 사나흘이면 새싹이 올라오고,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고양이가 씹기 좋은 길이로 자랍니다.
- 흙이 마르지 않게 매일 가볍게 분무해 주세요.
잎이 누렇게 시들거나 곰팡이가 보이면 미련 없이 버리고 새로 키우세요. 재배 용기에 물이 고이거나 싹이 눅눅해져도 통째로 교체하는 편이 좋습니다. 씨앗이 저렴해 부담이 적고, 두세 개의 화분을 시차를 두고 키우면 늘 싱싱한 캣그라스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 둘까 — 배치 요령
캣그라스는 고양이가 평소 자주 머무는 자리, 햇볕 드는 창가나 캣타워 근처에 두면 자연스럽게 찾게 됩니다. 반대로 위험한 관엽식물 가까이에 두면 고양이가 어느 쪽을 씹는지 구분하기 어려우니, 캣그라스는 잘 보이는 낮은 곳에 두고 위험한 식물은 높고 닿기 어려운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흙을 파헤치는 습성이 있는 고양이라면 화분 흙을 헤집을 수 있습니다. 흙 파기 행동에 대한 대처는 고양이가 화분 흙을 파헤칠 때에서 다룹니다.
과식하지 않게 주의
캣그라스를 한 번에 많이 먹으면 구토로 이어질 수 있고, 위 칼럼은 잎을 많이 먹으면 장이 막힐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한 번에 조금씩만 두세요. 구토가 반복되거나 식욕이 떨어지면 동물병원에 문의하세요. 캣그라스를 줬는데도 계속 다른 화분을 씹는다면 환경의 다른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
고양이의 씹는 욕구는 막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돌려줘야 할 본능입니다. 위험한 식물은 치우고, 캣그라스를 쓴다면 어떤 곡물인지 확인하고, 조금씩 주고, 곰팡이가 보이면 바로 교체하세요. 고양이 기준으로 근거가 확인된 것은 밀뿐이고, 그마저 목록 등재보다 약한 근거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