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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가이드

고양이 바질 먹어도 되나요 — 먹어도 되는 허브와 안 되는 허브

바질·고수·딜은 ASPCA 기준 고양이에게 독성이 없지만, 파슬리는 주의 등급이고 마늘·부추는 위험 등급입니다. 주방에서 쓰는 요리 허브를 고양이 안전 등급으로 정리했습니다.

꽃냥이 편집팀 · 최종 검토 2026-09-12

주방 창가에 허브 화분 하나쯤 둔 집이 많습니다. 파스타에 올릴 잎을 따는 사이 고양이가 옆에 와서 잎을 물어보는 일도 흔하죠. 그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고양이가 바질 먹어도 되나요"입니다.

먼저 답부터 말하면, 바질은 꽃냥이 데이터(ASPCA 기준)상 고양이에게 알려진 독성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이 답을 "허브는 다 비슷하겠지"로 넓히면 곤란해집니다. 같은 요리 허브인데도 파슬리는 주의 등급이고, 마늘과 부추는 분명한 위험 등급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주방에서 실제로 쓰는 허브들을 등급별로 나눠서 정리합니다.

등급부터 한눈에

꽃냥이에 등록된 요리 허브를 안전 등급으로 묶으면 이렇게 나뉩니다.

같은 선반 위에 나란히 놓인 화분들이 이렇게 네 칸으로 갈립니다. 향이 비슷하다고, 같은 요리에 들어간다고 등급이 같지는 않습니다.

바질·고수·딜 — 근거가 있는 안전

바질, 고수, 은 ASPCA가 고양이에게 무독성으로 확인한 허브입니다. "목록에 없어서 아마 괜찮을 것"이 아니라, 출처가 명시적으로 안전을 확인한 경우입니다. 고양이가 잎을 한두 번 씹었다고 해서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로즈마리, 타임, 세이지, 레몬밤, 처빌, 회향도 같은 칸에 들어갑니다. 창가 허브 정원을 꾸민다면 이 아홉 가지가 가장 마음이 편한 선택입니다.

"무독성"과 "먹여도 된다"는 다릅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ASPCA의 무독성 판정은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뜻이지 "먹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완전한 육식동물이라 허브에서 얻어야 할 영양이 없습니다. 안전 등급 허브도 영양 보충용으로 챙겨 먹일 이유는 없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어떤 식물이든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됩니다. 안전한 허브라도 고양이가 화분을 통째로 뜯어먹게 두지는 마세요. 씹는 욕구가 강한 고양이라면 허브 대신 캣그라스를 따로 마련해 주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민트·라벤더·캣닙 — 가벼운 주의

민트오레가노, 마조람, 캐러웨이는 잎 전체에 자극 성분이 있어 씹으면 구토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스스로 회복되지만, 씹은 정황이 있으면 하루 정도는 상태를 살펴보세요.

라벤더는 조금 다른 이유로 주의 대상입니다. 위험한 쪽은 식물 자체보다 정유(에센셜 오일) 성분입니다. 리나롤 같은 성분이 고양이 대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라벤더 화분보다 디퓨저나 오일 형태로 쓸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캣닙은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점 때문에 오해받기 쉽습니다. 냄새를 맡고 뒹굴거나 몸을 부비고 침을 흘리는 건 네페탈락톤에 대한 정상 반응이라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주의할 쪽은 냄새가 아니라 삼키는 양입니다. 캣닙도 많이 먹으면 구토나 설사가 오고, 네페탈락톤에 반응해 들떴다가 반대로 처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으니 양을 조절해 주세요. 캐모마일월계수도 같은 칸입니다.

파슬리는 왜 등급이 다를까

바질과 나란히 파는 파슬리가 주의 등급이라는 점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파슬리는 미나리과 허브로, 잎과 줄기에 푸라노쿠마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한 칸 아래 민트나 오레가노에서 보고되는 것이 구토·설사인 것과 달리, 파슬리에서 보고되는 것은 광독성 반응입니다. 먹은 뒤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화상처럼 붉어지거나 피부염이 생기는 반응이라, 소화기 증상만 지나가면 끝나는 문제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등급이 한 칸 위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출처(ASPCA)는 "이 반응이 나타나려면 상당한 양을 먹어야 한다"는 단서를 함께 답니다. 잎 한두 장 씹은 정도로 겁먹을 일은 아니고, 화분째 뜯어먹게 두지 않으면 되는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미나리과인 러비지도 주의 등급이지만 이유는 다릅니다. 러비지 쪽 근거는 광독성이 아니라 이뇨 작용이라, 먹으면 소변량이 늘어납니다. 과에 묶여 있다고 같은 방식으로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참고로 이름에 파슬리가 들어가는 '봄 파슬리'는 요리용 파슬리와 아예 다른 종입니다. 야생에서 마주치는 미나리과 풀은 생김새가 서로 닮아 오인하기 쉬우니, 밖에서 낯선 풀을 씹었다면 이름부터 확인하세요.

유칼립투스도 같은 칸입니다. 다만 근거는 잎의 질감이 아니라 화학 성분 쪽입니다. 특유의 향을 내는 유칼립톨(1,8-cineole)이 침흘림·구토·설사에 기운 없음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꽃다발에 흔히 섞여 들어오니 화병에 꽂아둘 때 함께 신경 써야 합니다.

마늘·부추·양파 — 여기서 선을 긋습니다

같은 주방에 있어도 알리움 무리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마늘, 부추, 양파는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을 일으킵니다. 익히거나 가루로 만들어도 독성이 그대로 남기 때문에, 양파가 들어간 국물이나 마늘 다진 것도 고양이에게는 위험합니다.

소량을 반복해서 먹어도 누적된다는 점이 특히 까다롭습니다. 섭취가 의심되면 증상이 없어 보여도 즉시 동물병원에 문의하세요. 알리움의 위험을 더 자세히 보려면 마늘·양파·파는 위험, 허브는? 편을 참고하세요.

주방에서 정리하는 법

허브 화분은 안전 등급 위주로 창가에 두고, 주의 등급 허브는 고양이 동선에서 벗어난 높은 선반으로 올리세요. 마늘·양파·부추 같은 식재료는 서랍이나 닫힌 수납장에 넣고, 요리 중에도 도마 위에 방치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허브 이름이 헷갈릴 때는 꽃냥이에서 이름을 검색하면 등급이 바로 나옵니다. "허브는 다 비슷하겠지"라는 짐작 하나를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주방 사고는 꽤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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